감과 도토리묵, 변비 있는 사람은 무조건 피해야 할 조합 🚫

가을의 맛을 담은 달콤한 '감'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랑받는 탱글탱글한 '도토리묵'. 둘 다 건강한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죠. 등산 후 막걸리 한 잔에 도토리묵 무침, 후식으로 잘 익은 단감을 먹는 풍경은 정겹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만약 평소 화장실 가는 것이 힘든 분이라면, 이 두 음식의 조합은 장을 꽉 막아버리는 '최악의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왜 이 두 음식을 함께 먹으면 안 되는지, 그 숨겨진 이유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변비의 주범, '탄닌(Tannin)'을 아시나요?

이번 조합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탄닌'이라는 성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탄닌은 식물에 널리 분포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떫은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탄닌 성분은 우리 몸속에서 물을 흡수하여 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장의 연동 운동을 둔하게 만드는 강력한 '수렴 작용'을 합니다. 즉, 장의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적당량의 탄닌은 지사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과 도토리묵, 두 가지 음식 모두 이 '탄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덜 익은 떫은 감을 먹었을 때 입안이 온통 떫어지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바로 탄닌 때문입니다. 감은 단감이나 잘 익은 홍시가 되어도 탄닌 성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특히 감의 가운데 심지 부분에 많이 들어있죠.

도토리묵의 원료인 도토리 역시 탄닌 함량이 매우 높은 열매입니다. 묵을 만드는 과정에서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물에 여러 번 우려내며 대부분의 탄닌을 제거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묵 속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제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탄닌이 함유된 감과, 역시 탄닌이 함유된 도토리묵을 함께 먹는 것은 우리 장에 '탄닌 더블 샷'을 날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장 운동을 둔하게 만들 수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되어 장내 변의 이동 속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고, 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평소 장 기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소화 기능이 약한 어르신, 아이들에게는 이 조합이 심각한 변비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따로, 그리고 적당히 즐기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 변비가 있다면, 감과 도토리묵은 같은 날 연달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감 먹을 때 팁: 완전히 부드럽게 익은 홍시를 먹고, 가운데 하얀 심지 부분은 가급적 제거하고 드세요.
도토리묵 먹을 때 팁: 도토리묵을 먹을 때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른 채소(상추, 깻잎, 오이 등)를 듬뿍 곁들이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Q1. 곶감도 마찬가지인가요?

A. 네,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합니다. 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은 날아가고 탄닌 성분은 응축되기 때문에, 곶감은 생감보다 변비를 더 쉽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Q2. 딱 한 번 같이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A.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먹는 것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 정보는 습관적으로 두 음식을 함께 즐기거나, 이미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주의 경고'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Q3. 그럼 변비에 좋은 음식 궁합은 뭔가요?

A. 변비 해결에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조합이 최고입니다. 예를 들어, 요거트와 푸룬(건자두), 고구마와 동치미 국물, 사과와 케일 등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좋은 궁합입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감과 도토리묵. 하지만 내 몸의 상태에 따라서는 현명하게 피해야 할 조합일 수도 있다는 점, 이제 아셨죠?

오늘부터는 맛있는 감과 도토리묵, 서로 다른 날에 충분한 물과 함께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여러분의 장을 훨씬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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