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의 괴물 삼총사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들의 사전적인 의미들은 알고 있지만, 막상 구별하려고 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이들을 명쾌하고 간단하게 구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유형이고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성 인격장애입니다. 셋의 비슷한 점은 자기 합리화에 능하고 냉정한 편이며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피상적이고 착취적인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나르시시스트라고 보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그런 기질이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데 있습니다. 자율신경계가 정상인과는 정말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감정조절을 잘못하기에 타인이 봤을 때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티가 납니다. 그들은 나에 의해 누군가 다치고 해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죄의식을 갖는다거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내 앞에서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연쇄 살인마 유영철, 이춘재 등이 그러한 부류로 볼 수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그런 기질의 후천적인 발달입니다. 후천적으로 길러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정조절도 가능하며 표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특히 자기가 가진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나에 의해 누군가가 해를 입거나 다친다고 하더라도 큰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편입니다. 그들은 온라인상에서 폭력성을 들어내기도 하는데 죗값을 치러야 하는 누군가에게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면의 폭력성이 드러나 `죽어버려라.`라는 등의 오프라인에서는 남에게 잘 들어내지 않는 모습들을 온라인으로 쉽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그러한 기질이 후천적으로 발달했다는 대에서 소시오패스와 비슷하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사람들 앞에서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죄의식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애적 욕구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모든 감정이 무감정으로 가면 갈수록 소시오패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의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면 두 얼굴의 가면과 연기에 능하므로 당사자가 아닌 이상 주위에서 그러한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피해 당사자들만이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셋을 구별하기 좋은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헬스장에서 자기 이름이 적혀있는 물만 마시기로 규칙을 정했다고 합시다. 이미 내 이름이 적힌 물병의 물은 다 마신 상태고 운동 이후에 심한 갈증을 느껴 다른 사람의 물을 마셨는데 그것을 본 물병의 주인이 왜 내 물병을 마셨느냐고 따진다면 나르시시스트는 겉으로는 내 물병인 줄 알고 마셨다며 사과합니다. 들킨 그 상황을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네가 이름 제대로 안 적어 놨으니까 공용인 줄 알았지 그리고 헬스장에서 나눠준 물 먹으면 좀 뭐 어때"라고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소시오패스면 사과 없이 몰랐다는 한마디를 하거나 무시하며 속으로는 나름의 기쁨과 희열을 느낍니다. 사이코패스면 물병을 집어던지거나 화를 냅니다.
사이코패스 | 소시오패스 | 나르시시스트 | |
선천적 | O | X | X |
반사회적 | O | O | X |
자기합리화 | O | O | O |
병적허언 | 상관없음 | O | O |
피상적 관계 | O | O | O |
착취적 관계 | O | O | O |
권위적 | O | O | O |
죄의식 | X | X | O |
감정조절 | X | 가능한편 | O |
폭력, 잔혹함 | 표면적 | 내면적 | X |
충동성 | O | O | X |
평상시특이 | O | X | X |
주의해야 할 점은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속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도 근래에 나온 말이고 심리학쪽에서 그렇게 분류하지도 않습니다. 자신 또한 위와 같은 성향들을 약하게나마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고 사람에 따라서 그 깊이가 약간의 성향인 사람, 중증인 사람 모두 다르므로 그러한 성향들만으로 인격장애로 몰아가기에는 경계가 모호한 부분들이 많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얻어야 하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을 분류하고 사회악으로 취급하기보다는 내 주위에 있는 어떤 한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기준에서 이상한 모습들이 순간순간 보여 의심스러웠는데 장기간 지속 반복적이다 싶거나 또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러한 모습들이 더 두드러질 때 그리고 그 사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인가 잘못돼도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그게 나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온다면 위와 같은 부류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판단하시고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관계를 현명하게 내려놓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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