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 전



혈액형별 성격의 근거와 유래


최근엔 MBTI 검사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긴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믿고 있고 어느정도 가까워진 사이면 반드시 혈액형이 뭐냐고 묻곤 합니다. 


혈액형을 나누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ABO식 혈액형에 익숙합니다. ABO식 혈액형이 바로 수혈이 가능한 종류에 따라서 나누어 놓은 혈액형구분법으로 다들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백인이 A형이 많고 유색인종이 B가 많은 것을 기반하여 백인들의 우월과 그 반대의 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피의 형질에 따라 인간의 기질이 결정' 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만 해당 연구로 입증된 것은 당시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습니다. 


그 이후 후루카와 다케지가 해당 이론을 1927년 일본에 전파한 뒤 일본내에서 혈액형 붐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들도 그 연구를 처음시작했던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중국, 대만, 조선인들보다 일본인들이 인종적으로 우월하다고 입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잠잠해졌던 이 이론이 1970년 한 방송인에 의해서 쓰여진 '혈액형 성격설'이란 책이 일본내에 유행하게 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고 대한민국까지 전파되어 아직도 사람들 입에서 '너 혈액형이 뭐야?' 'O형은 성격이 좋아' 'B형은 바람둥이야' 'A형은 소심해' 'AB형은 특이해' 라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관련된 연구가 진행된 후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없고 입증된 것은 더더욱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고 있는 나라가 일본과 대한한국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믿고있는 혈액형 별 성격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혈액형별의 성격의 분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A형 

- 소심함

- 세심함 

- 배려심이 많음

- 누구에게나 잘 맞춤

- 조용한편

- 인내심이 뛰어남

- 은근히 할말은 다함 


B형

- 자유분방

- 배려심 부족

- 바람둥이 기질

- 내사람이에겐 올인

- 낙천적

- 의리최고

- 약속시간 잘 못지킴

- 귀가얇음 


O형

- 성격이 둥글둥글

- 리더기질

- 현실주의자

- 자기주장이 강함

- 승부욕이 강함

- 뒤끝이 없음

- 질투심 최강

- 오글거리는거 질색 


AB형

- 특이함

- 협상능력 탁월

- 간섭받기 싫어함

- 시크하고 츤데레 

- 의심이 많음

- 개그코드가 특이함 

- 또라이란말 많이 들음


혈액형별 성격을 믿는분들이라면 어느정도는 맞다며 박수를 치실겁니다. 맹신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맞는 것 같다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 어떤 연구의 결과도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수혈을위한피구분법이 성격분석법이 될 수가 있었을까요? 




바넘효과 (Barnum Effect)


바넘효과의 유래는 1948년 심리학 교수 버트럼 R 포러(Bertram R. Forer)의 성격검사에서 유래하여 포러효과 라고도 불립니다. 포러교수는 본인들의 학생들에게 어떤 근거와 이론에 의해 과학적으로 실증된 것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답을 듣고 해당 이론에 근거하여 명목상의 평가를 내리겠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 평가가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맞는지에 대해서 0~5점까지 평가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포러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잡다하고 뻔한 왠만한 사람들에게 모두 있을법한 성격들을 열거하여 똑같은 진단을 내려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들은 평균 4점이상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정확하다며 자신의 성격과 정말 똑같다며 후한 점수를 준 것입니다. 이렇게 바넘효과는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일치하거나 일부분 이상 맞다며 생각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성격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지 못합니다. 아 내가 이런성격도 있었고 이런면도 있었구나 라고 뜬금없이 자각하기도 하죠. 그렇게 우리의 성격은 무의식에 존재 되어있는 것도 있으며 내가가지고 있는 본성이더라도 다듬어져 감추어진 경우도 있고 믿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성향과 성격중에서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들은 감추기 위해 방어기제로 전혀 반대의 성격을 만들어 내기도 하죠. 


어디까지가 진짜 나고 어디까지가 만들어진나고 부풀려진나고 감춰진나냐는 거죠.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것을 정확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성격의 절대적인 수치도 없기 때문에 문화에 따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같은 성향이 다른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상대적이라는 말도 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맞을 법한 성격들을 리스트업하고 총 4개의 군에 나누어주고 너가 거기야 라고 이야기하면 정말 거긴 것 같아 보입니다. 





인간의 내면속 어둠과 마주앉기 


인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 가보지 않은 무지의 영역에 약간의 '두려움'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나의성향, 성격, 인격적 영역으로 바라본다고 합시다.


사람은 누구나 좋고 따뜻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내면의 어둠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에게 들어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들 또한 있습니다. 이런 나를 스스로 고찰하고 진짜 나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고단한일이고 그걸 마주 앉아 있다는 것은 두렵고 불안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나를 마주앉지 않고 누군가가 정해놓은 혈액형별 성격대로 살아가고 있거나 점성술사가 말하는 나의 삶대로 가고 있거나 그렇게 맞추어 살고 있을때 상대적으로 두려움과 불안감도 적고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고민할 필요도 자아를 성찰할 필요도 진짜나와 마주앉아 고통스러워할필요도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나는 B형이니까 내멋대로 행동하면 좀 뭐어때 그렇게 태어났는걸 하면 정말 쉽죠. 누군가가 정해놓은 나의 성격의 분류만을 믿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이 생길 이유는 적어집니다. 그렇게 태어났을뿐이고 그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고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또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면의 어둠을 보길 꺼려하는 나와 바넘효과들이 버무러져 21세기에도 우리는 혈액형별 성격을 믿고 있는 것이고 믿고 싶은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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